(서방) 그 복되시고 사도적인 원로 폴리카르푸스께서 이 비슷한 소리를 들으셨다면

 리옹의 주교, 순교자 聖 이레네우스 (A.D. 140~202, Irenaeus Lugdunensis, Irenaeus of Lyons) : 서방교부


나는 최근 일보다는 이때의 일들을 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릴 적 배운 것들은 영혼과 함께 자라면서 영혼과 하나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복되신 폴리카르푸스께서 앉아 말씀하시던 곳, 대중 앞에 나타나시던 모습, 들어오시던 모습, 삶의 방식, 외모, 군중 앞에서 나누시던 대화, 그리고 요한과 그 밖에 주님을 직접 뵈었던 분들과 맺으시던 관계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폴리카르푸스께서 그분들의 말씀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셨으며, 주님과 그분의 기적 및 가르침에 관해 그분들에게서 들으신 것들을 어떻게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셨는지에 대해서도 나는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폴리카르푸스께서는 로고스(;말씀)께서 지상에서 보내신 삶을 직접 눈으로 뵌 증인들로부터 이 모든 것을 전해 받으시고 성서에 맞추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에게 내리신 하느님의 자비로 나는 이 말씀을 정성스레 들었고, 종이가 아니라 제 마음에다 적어 두었던 것입니다. 역시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는 이 말씀을 충실히 곱씹어 생각하여, 그 복되시고 사도적인 원로(폴리카르푸스)께서 이 비슷한 소리(영지주의 교설)를 들으셨다면 어떻게 하셨을지를 하느님 앞에서 증언할 수 있습니다. 그 분은 들은 것 때문에 상심하여 보통 하시던 대로 이렇게 소리치셨을 것입니다. "어지신 하느님, 제가 이런 따위의 소리를 참아 견뎌야 하다니, 저를 위해 마련해 두신 때가 어떤 시대란 말이옵니까!" 그러고는 앉아서든 서서든 그런 소리를 들으셨던 그곳을 떠나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그분이 이웃 교회를 돕기 위해 보내신 편지에서나, 아니면 훈계하시고 격려하시기 위해 몇몇 형제들에게 보내신 편지에서도 드러나는 사실입니다.

- 플로리누스 반박 서간, 교회사(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 著) 5,20.에 인용되어 보존 : 교부들의 길(Adalbert Gautier Hamman 著, 이연학 최연오 譯, 성바오로출판사, 2010) 75. -

"사도들과 가깝던 고대의 가르침을 윤독하며, 모든 교파들이 같은 영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버지, 모든 교파가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초대교회의 선조들처럼 하나되고 정화되게 하소서. 저희 모든 아들 딸들이 동서방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을 통하여, 사도들이 물려준 '그리스도교 본래의 영성'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