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소폴리스의 수도원장, 고백자 聖 막시무스 (A.D. 580~662, MaximusConfessor, Maximus the Confessor) : 동방교부


: 그리스/팔레스티나 출신의 신학자이자 수덕 생활에 관한 저술가. 7세기의 가장 뛰어난 그리스 신학자로서 비잔틴 교회 최후의 독창적인 사상가였다. 세속의 경력을 뒤로 하고 수도승 생활을 택한 성인은 그리스도 단일의지설(649년 라테라노 교회회의에서 단죄됨)과 맞서 싸웠다. 614년 예루살렘에 아랍인이 침입하자 콘스탄티노플로, 그 후 아프리카로 피신했다. 구금되어 혀와 오른손이 잘리는 혹독한 고초를 겪은 뒤 흑해 근처에서 사망했다. 성인은 그리스도의 인성을 사상의 중심에 두고, 하느님을 그 무엇보다 사랑하며 모든 사물에 초연할 것을 가르쳤다. 수행 저술로는 '수행집', '사랑의 헌장', 그리고 완덕에 이르는 여정을 묘사한 '신비교육' 등을 들 수 있다. 성인의 축일은 8월 13일이며 이 날 전세계의 모든 교회가 미사중에 성인을 기념하고 있다.
- 교부들의 길(Adalbert Gautier Hamman 著, 이연학 최연오 譯, 성바오로출판사, 2010) -


절대적 충만이신 하느님께서 피조물들을 존재하게 이끄셨다면 그것은 전혀 필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 피조물로 하여금 당신을 닮는 행복을 누리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당신 피조물이 무한하신 분에게서 무한히 생명의 물을 길어 마시며 즐거워할 때, 당신 자신도 피조물의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시기 위함이었다.
- 사랑의 헌장 3,46. : 교부들의 길(Adalbert Gautier Hamman 著, 이연학 최연오 譯, 성바오로출판사, 2010) 285. -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대상에 온전히 집착하고, 그 대상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그것에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멸시하는 법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도 이와 같아서 기도에 온전히 몰두하며, 방해가 되는 모든 정념으로부터 스스로를 멀리 떼어 놓는다.
정념의 어미인 자기애를 쫓아 버린 사람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분노, 슬픔, 회한 같은 다른 정념들도 쉽게 쫓아 버린다. 그러나 그중 으뜸인 자기애에 함락당한 사람은 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정념들에게 지배당하게 된다. 자기애는 육신을 향한 욕망이다.
아래의 다섯 가지 이유로, 사람들은 좋게든 나쁘게든 서로 사랑하게 된다. 첫째, 하느님 때문에 사랑하는 경우이다. 덕이 있는 사람이 모든 이를 사랑하는 것이나 혹 아직 덕이 있지 못하기에 덕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둘째, 본성적으로 사랑하는 경우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이 경우다. 셋째, 허영 때문에 사랑하는 경우이다. 존경받는 사람이 자기를 존중해 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넷째, 소유욕 때문에 사랑하는 경우이다. 이익을 노리고 부자를 사랑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다섯째, 쾌락 때문에 사랑하는 경우이다. 식욕을 채우고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이 경우이다. 이 가운데 첫 번째 경우는 칭송할 만한 것이고, 두 번째 경우는 가치중립적인 것이며, 나머지 세 경우는 모두 욕정에 따르는 것이다.
그대는 어떤 이들은 미워하고, 어떤 이들은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 어떤 이들은 아주 조금만 사랑하고, 어떤 이들은 엄청나게 사랑한다. 이렇게 그대의 사랑이 한결같지 않음으로 미루어 보아, 그대가 완전한 사랑과 아주 멀리 있음을 알아야 한다. 완전한 사랑은 모든 이를 동등하게 사랑하라고 명하기 때문이다.
- 사랑의 헌장 2,6-9. : 교부들의 길(Adalbert Gautier Hamman 著, 이연학 최연오 譯, 성바오로출판사, 2010) 286-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