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포의 주교 聖 아우구스티누스 (A.D. 354~430, Augustinus Hipponensis,Augustine of Hippo) : 교회학자, 서방 4大교부
1,1,1. 주님, 당신께서는 위대하시고 큰 찬양을 받으시기 마땅하며, 당신의 능력은 크시고 그 지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당신 피조물의 한 조각인 이 인간이 당신을 찬미하기 원하오니, 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과 그 지은 죄의 증거를 지니고 있으며, 당신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내치신다는 증거를 짊어지고 있는 인간이옵니다. 그럼에도 당신 피조물의 한 조각인 이 인간이 당신을 찬미하기를 원하옵니다. 임께서는 당신 찬미에 맛들이라 재촉하시니, 임께서 당신을 위하여 저희를 만드셨기에,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 저희 마음이 불안하기 때문이옵니다. 주님 제가 당신을 부르는 것이 먼저인지, 아니면 찬미하는 것이 먼저인지, 또 당신을 아는 것이 먼저인지 아니면 부르는 것이 먼저인지 알아듣고 이해하게 하여 주십시오. 누가 당신을 모르면서 부르겠습니까? 모르는 자는 이것을 일컬어 저것이라 부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당신을 알아 뵙기 위해서 먼저 불러야 한다는 것입니까?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10,14) "그분을 찾는 이들은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시편 22,27) 찾는 자는 그분을 만나고, 만나는 자는 그분을 찬미할 것입니다. 주님, 저는 당신을 부르며 당신을 찾고, 당신을 믿으며 당신을 부르렵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저희에게 선포되시나이다. 주님, 저에게 주신 믿음, 당신 아드님의 인성과 당신 설교자들의 직무를 통하여 제게 불어넣으신 믿음이 당신을 부르옵니다.
1,5,5 누가 저를 당신 안에 쉬게 하리오? 그 누가 당신을 제 마음 안에 오시게 하여 마음 흠뻑 취하게 하겠나이까? 그때에는 저의 모든 죄를 잊고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저의 선이신 당신을 얼싸안으렵니다. 당신은 제게 무엇이옵니까? 이렇게 말씀드리는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 제가 당신께 무엇이기에 저 같은 것이 당신을 사랑하라 명하시고, 제가 그리 행하지 아니하면 제게 진노하시며 제가 아주 비참해지리라 으름장 놓으시는 것입니까?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작은 비참이라도 된다는 말씀이옵니까? 제게 말씀하소서! 나의 주 하느님, 어여삐 여기시어 당신께서는 제게 무엇이온지 말씀해 주소서. "'나는 너의 구원이다.' 제 영혼에게 말씀하소서."(시편 33,3) 제가 들을 수 있도록 이렇게 말씀하소서. 주님, 제 마음의 귀가 당신 앞에 있사오니, 이 귀를 열어 주시어 "'나는 너의 구원이다.' 제 영혼에게 말씀하소서."(시편 35,3) 이 소리 들리면 달려가 당신을 얼싸안으렵니다. 저에게 당신 얼굴을 감추지 마옵소서.
1,5,6 당신께서 오시기에 너무나 좁은 제 영혼의 집이오니 넓혀 주소서. 무너져 가오니 고쳐주소서. 당신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는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누가 이 집을 깨끗이 해 주겠습니까? 당신 아닌 다른 누구에게 이렇게 부르짖겠사옵니까? "주님, 숨겨진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해 주소서. 또 오만한 자들에게서 당신 종을 보호하소서."(시편 19,13-14) 이렇게 되뇌면서 저는 믿나이다. 주님,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나의 하느님, 저를 거슬러 제 죄악을 당신께 고백하였고, 당신께서는 제 마음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시지 않으셨습니까?"(시편 31,5) 진리이신 당신과 시비를 가리려 하지 아니하고, 제 죄악이 스스로 속을까 두려워 저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사옵니다. "주님, 당신께서 죄악을 살피신다면 주님,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시편 130,3) 그러하오니 저는 당신과 시비를 가리려 하지 않사옵니다.
- 고백록 1,1,1. 1,5,5. 1,5,6. : 교부들의 길(Adalbert Gautier Hamman 著, 이연학 최연오 譯, 성바오로출판사, 2010) 245-247. -
"사도들과 가깝던 고대의 가르침을 윤독하며, 모든 교파들이 같은 영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버지, 모든 교파가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초대교회의 선조들처럼 하나되고 정화되게 하소서. 저희 모든 아들 딸들이 동서방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을 통하여, 사도들이 물려준 '그리스도교 본래의 영성'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