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지안주스의 주교 聖 그레고리우스 (A.D. 330~390, Gregorius Nazianzenus iunior, Gregory of Nazianzus the Younger) : 교회학자, 동방4大교부
(마르코복음 1,5 '세례 유형'에 대한 설교)
오늘은 그리스도의 세례 축일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인간 모습을 받아들이시고, 세례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위하여 우리도 마음 아파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정화된 사람다운 길을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세례에 관하여 간략하게 살펴봅시다. 모세는 세례를 베풀었지만 물로(탈출 17,6 참조), 또 구름과 바다 속에서(참조; 탈출 13,21; 14,22) 베풀었습니다. 이것은 상징적 의미로 행한 것이며, 바오로도 그리 여겼습니다.(1코린 10,1 이하 참조). 바다는 세례수의 형상, 구름은 성령의 형상, 만나는 생명의 빵의 형상, 물은 거룩한 음료의 형상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요한도 세례를 베풀었지만, 더 이상 유대인들의 방식대로 베풀지 않았습니다. 요한은 물로만 세례를 베푼 것이 아니라, 회개를 위해서도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럼에도 요한의 세례는 아직 완전히 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요한은 아직 '성령 안에서' 세례를 베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셨습니다. 이것이 완전한 세례입니다. 그대를 하느님처럼 되게 해 주신 분이 어찌 하느님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이 문제에 관해서는 더 깊이 다룰 뜻이 없습니다. 단지 묵상해 보라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넷째 세례도 알고 있는데, 그것은 증언과 피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세례요, 그리스도 자신도 받으신 세례이며, 다른 어떤 세례보다 훨씬 더 고결한 세례이고, 어떤 얼룩으로도 더러워지지 않는 세례입니다. 또 저는 다섯째 세례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눈물의 세례입니다. 이는 더욱 힘든 세례인데, 밤마다 자기 침대와 잠자리를 눈물로 적셔야 하기 때문입니다(시편 6,7 참조).
- 거룩한 빛(연설39) 17.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Ⅲ 마르코 복음서(Thomas C. Oden / Christopher A. Hall 엮음, THOMAS C. ODEN 책임 편집, 한국교부학회 최원오 옮김, 분도출판사, 2011) 61. -
"사도들과 가깝던 고대의 가르침을 윤독하며, 모든 교파들이 같은 영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버지, 모든 교파가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초대교회의 선조들처럼 하나되고 정화되게 하소서. 저희 모든 아들 딸들이 동서방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을 통하여, 사도들이 물려준 '그리스도교 본래의 영성'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