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아티에의 주교 聖 힐라리우스 (A.D. 315~368, Hilarius Pictaviensis, Hilary of Poitiers) : 교회학자, 서방교부



: 서방교회 출신으로서 동방에서 일어나고 있던 삼위일체 논쟁의 핵심을 명쾌하게 정리해 낸 교부이다. 아리우스 이단에 맞서 성부와 성자가 같은 본성을 지닌 사실을 변론하였기 때문에, '서방의 아타나시우스'라고 불렸다. 성인의 대표작 '삼위일체론'은 훗날 히포의 주교 聖 아우구스티누스가 20년에 걸쳐 저술한 '삼위일체론'에 튼튼한 기초를 놓아 주었다. 성인은 교회사 이천년간 가장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이룩한 성인에게만 부여하는 '교회학자' 칭호를 받은 교부이다.
성인의 축일은 1월 13일이며 이 날 전세계 가톨릭과 정교회, 성공회의 모든 교회는 미사(성찬예배)중에 성인의 이름을 부르고 기념한다.
- 내가 사랑한 교부들(한국교부학연구회 著, 분도출판사, 2006) -
http://info.catholic.or.kr/saint/view.asp?ctxtSaintId=3079&Orggubun=101

성부와 성자는 하나(unus)이지만, 홀로(solus) 계시지 않는다.
- 삼위일체론 8,36. : 내가 사랑한 교부들(한국교부학연구회 著, 분도출판사, 2006) 170. -

1,37. 전능하신 하느님 아버지, 당신을 섬기는 것이 제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며 저의 모든 말과 생각으로 당신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언변은 당신의 이름을 전하고 당신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나 당신을 부인하는 이단자들에게 당신이 참으로 아버지, 곧 하느님 외아들의 아버지시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사용해야 하며, 이러한 방식으로 당신을 섬기는 일보다 더 큰 보상은 얻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소망하는 것뿐입니다. 그 나머지는 당신의 도움과 자비의 은총에 달려 있으므로 저는 성령께서 당신의 숨결로써 저희 신앙과 찬미의 돛을 가득 부풀게 하시어 저희가 시작한 복음 전파의 길로 저희를 밀어 주십사고 청해야 합니다.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분은 충실하시므로 그 약속을 지키실 것입니다. 나약한 인간인 저희는 부족한 것을 당신께 청할 것이고 당신의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말씀을 확고한 열성으로 깊이 탐구할 것이며, 또 진리를 원치 않아 닫아버린 문마다 두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구하는 바를 허락해 주시고, 저희가 찾는 바를 발견하게 해 주시며, 저희가 두드리는 문을 열어 주시는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저희의 본성은 게으름에 사로잡혀 있고, 저희는 저희들의 무지와 우둔함으로 인해 억압되어 있어 당신의 신비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가르침에 대한 탐구는 당신의 신비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주고 신앙에 대한 복종은 자연적 사고능력을 넘어서까지 이끌어 줍니다.
38. 저희가 떨면서 발걸음을 내딛는 이 탐구에서 당신이 저희를 분발시켜 주시고 진보하는 동안 저희를 견고케 하시며, 저희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말씀을 그들이 전한 본래의 뜻으로 이해하여 그 말씀들의 참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도록 그들의 정신을 함께 나누게 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의 영감을 받아 그들이 전한 것을 저희도 전할 것입니다. 즉, 당신께서 영원하신 하느님이시고 영원하신 외아들의 아버지이시며 당신 홀로 태어남이 없으신 분임을 전하고, 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탄생으로써 당신에게서 나오시고 본성의 차이로 말미암아 모든 신의 무리에 속하는 분으로 생각되어서는 안 되며, 당신에게서 태어나신 분으로서 유일한 하느님이신 당신과 똑같은 본성을 지니고 계시고 그분의 참 아버지이고 하느님이신 당신에게서 태어나신 참 하느님이라는 것을 전할 것입니다. 하느님, 저희에게 이 말씀의 참된 의미를 열어 보여 주시고 이해력의 빛을 주시며 언변과 힘과 참된 신앙을 주소서. 저희가 믿고 있는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고 예언자들과 사도들이 저희에게 전해 준 대로 당신께서 저희의 유일한 하느님이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일한 주님이심을 전하게 해 주소서. 하느님, 진리를 부인하는 이단자를 거슬러 당신은 하느님이지만 홀로 계신 하느님이 아니시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과 함께 참 하느님이심을 믿고 전하게 해 주소서.
- 삼위일체론 1,37-38. : 성무일도 제3권(한국천주교주교회의) 1293-1294. -

52. 오,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신 하느님, 저는 당신께서 저에게 주신 이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당신께서는 영원하신 하느님이시며 영원하신 아버지시라고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 당신의 전능하심과 신비를 판단하는 심판관을 자처함으로써 저의 미약한 생각을, 당신의 무한하심(에 대한 참된 인식)과 당신의 영원하심(에 대한 믿음)보다 앞세우는 어리석음과 죄악에 결코 빠지지 않으렵니다. 저는 당신께서 어느 때인가 지혜와 덕이요, 말씀이시며 외아들이신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 없이 계신 적이 있다고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53. 저는 저 자신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제가 저를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더 잘 찬미할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저는 제 정신이 사색할 때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이성 작용을 하며, 어떻게 살아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것들을 지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지각하는 동안 저는 당신께 빚진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인간 본성의 원리를 저 자신에게조차 설명하지 못할 때에도, 당신께서는 그 본성을 지각하는 기쁨을 달콤하게 맛볼 수 있도록 허락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비록 무지하지만 제 안에서 발견되는 현상들을 통하여 당신을 알아 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과 관련된 것들을 통하여 당신을 알아 뵙기 때문입니다. 제가 무지하다고 해서 당신의 전능하심에 대한 믿음마저 무디게 갖지는 않겠습니다. 이처럼 저는 당신께서 외아들이시라는 신비를 훤히 꿰뚫어 제 작은 생각 안에  담아내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며, 당신께서 저의 창조주이시고 저의 하느님이시라는 진리 이상의 것을 열망하지도 않을 것입니다.(중략)
57. 당신께 청하오니 저의 이 거룩한 믿음을 때묻지 않게 보존하여 주소서. 제 영혼이 저에게서 떠나갈 때까지 제 양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 받았을 때 세례 신경에서 고백했던 진리에 늘 충실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제가 우리 아버지이신 당신을 당신 아들과 함께 찬미하게 해 주시고, 당신 외아들로 말미암아 당신에게서 발하시는 성령을 모시기에 합당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저는 제 믿음의 유효한 증인을 모시고 있는데,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저의 모든 것은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모든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증인은 나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로서 그분께서는 제 안에 사시고, 당신에게서 발하시고 당신과 함께 영원히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세세에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 삼위일체론 12,52.53.57 : 교부들의 길(Adalbert Gautier Hamman 著, 이연학 최연오 譯, 성바오로출판사, 2010) 220-221. -

(요한복음 16,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주해)
주님, 사도에 따르면, 당신의 성령은 당신의 가장 깊은 속까지 모두 알고 꿰뚫고 있다고 합니다. 그분은 저를 대신하여, 제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을 당신께 말씀드립니다. 본디 거룩한 존재 말고는 아무도 당신을 꿰뚫을 수 없습니다. 당신과 질적으로 다르거나 당신 외부의 존재는 아무도 당신의 엄청난 위엄의 깊이를 잴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당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이미 당신의 것이며, 당신의 깊은 속을 살필 수 있는 권능을 가진 존재가 당신 아닌 다른 이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중략)
당신의 성령은 당신에게서 당신 아들을 통하여 나옵니다. 비록 제가 이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저는 온 마음과 정신으로 그 사실을 확고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런 영적 문제에서 저의 이해력이 아둔하고 어리석음을 드러내기도 할 것입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요한 3,7-8)는 당신 외아드님의 말씀대로입니다. 저는 새로 태어남으로써 믿음을 받았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실도 확고히 믿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났고,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모르고서도 새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규칙에 따라 머무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자신이 원할 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자기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하십니다. 그분께서 오시면 저희는 그분께서 와 계심을 느끼지만, 그분께서 오시거나 떠나시는 이유는 저희에게 감추어져 있습니다.
요한은 태초부터 아버지 당신과 함께 계시는 말씀이요 하느님이신 아드님을 통하여 만물이 생겨났다고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바오로도 아들 안에서 창조된, 하늘과 땅의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꼽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된 모든 것에 대해서는 상세히 이야기하지만, 성령에 대해서는 성령이 당신의 영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여깁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선택된 이들과 뜻을 같이 하여, 당신의 외아들에 관해 이 증인들이 저희에게 확인해 준 것, 곧 아들이 당신에게서 났다는 사실 이외에 저의 정신적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단언을 하지 않는 편이 저에게 유익하다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인간 사고의 능력과 이 증인들의 가르침을 넘어서서, 성령이 당신의 영이라는 사실 외에 또 다른 것을 잘라 말하는 것 또한 적절하지 못한 짓입니다. 쓸데없는 낱말 놀음에 시간을 낭비하느니, 저는 확고한 믿음 고백을 하는 데 망설임 없이 시간을 쓰겠습니다.
그러니 아버지, 부디 청하오니, 제가 순수하고 경건한 믿음 안에 있도록 지켜 주시고,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저의 믿음을 증언할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제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 받을 때 공개적으로 행한 신앙고백을 언제까지나 고수하도록 해 주소서. 저희 모두의 아버지인 당신과 당신의 아들을 섬기며, 아버지에게서 아버지의 외아들을 통하여 나오시는 당신의 성령을 받기에 합당한 자로 여겨지게 해 주소서. 저는 "아버지,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요한 17,10),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저의 것입니다."(요한 16,15)라는, 저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이 신앙에 관한 충분한 증거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게서 나셨으며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무궁토록 복되신 하느님이십니다. 아멘.
- 삼위일체론 12,55-57.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Ⅵ 요한 복음서(Joel C. Elowsky 엮음, THOMAS C. ODEN 책임 편집, 한국교부학회 이형우·하성수 옮김, 분도출판사, 2013) 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