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의 수도원장 聖 안토니우스 (A.D. 251~356, Antonius Aegyptius, Anthony of Egypt) : 동방교부


: 이집트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한 독수도승. 수도제도의 창시자로 유명하다. 성 아타나시우스는 성인을 수도생활의 이상적 인물로 평가하여, 훗날 그리스도교 성인전의 귀감이 되었다. 성인의 축일은 1월 17일이며 이 날 전세계의 모든 교회가 미사중에 성인을 기념하고 있다.
http://info.catholic.or.kr/saint/view.asp?ctxtSaintId=1629&Orggubun=101


3,1. 다시 성당에 들어갔을 때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라."는 복음서의 주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이 말씀을 듣자마자 즉시 성당에서 나와 남겨둔 재산까지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 버렸다. 그리고 잘 알고 있던 열심한 동정녀들의 보호에 자기 여동생을 맡겨서 동정 생활로 교육받도록 했다. 그러고는 자기 집 앞에서 수행 생활에 몰두하며 스스로를 깨어 지키는 가운데 엄격한 규율을 지켜 나갔다.
2. 당시 이집트에서 은수자들의 거처는 오늘날(4세기 중엽)처럼 많지 않아, 그들은 넓고 외진 곳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완전해지고 싶은 사람은 자기 도시 근교에 살면서 수행에 전념하였다.
3. 그때 가까운 도시에 젊을 때부터 고독한 생활을 하면서 그리스도교적 수행에 전념해 온 노인이 살고 있었다. 안토니우스는 그를 보고 좋은 것을 본받아 나갔다.
4. 처음에는 안토니우스 역시 살던 도시 인근에서 머물렀다. 그러다가 어떤 곳에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면 지혜로운 벌이 꿀을 찾아 나서듯 그를 찾아 나섰다. 그러고는 그에게서 영적 덕행의 여정에서 노자가 될 만한 그 무엇을 얻고서야 있던 곳으로 되돌아 왔다.
5. 여기서 수행자의 첫 시기를 지내면서 세상의 재물에 대한 생각이나 일가친척의 기억에 다시 사로잡히지 않기 위하여 뜻한  바를 굳게 다짐하였다. 그의 온갖 원의와 염려는 오직 수행 생활에만 쏠려 있었다.
6.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성서의 말씀을 기억하여 그는 손수 노동을 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번 수입 중에서 약간은 식량을 구입하는 데 쓰고 나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다. 그는 또 외딴곳에서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고 알고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7. 성서를 너무도 열심히 읽었으므로 읽는 것을 조금도 놓치지 않고 외우다시피 했다. 그래서 훗날 자기가 암기한 것이 책 노릇을 해 주었다.

4,1. 이렇게 생활하는 안토니우스를 이제는 모든 사람이 다 좋아했다. 그는 만났던 수행자들의 말을 기꺼이 받아들였으며, 그들 한 사람 한사람에게서 가장 잘 드러나는 덕행과 수행을 익혀 나갔다. 어떤 사람에게서는 친절을, 또 어떤 사람에게서는 기도에 열심함을, 그리고 또 다른 사람에게서는 온유함과 이웃 사랑에 관한 것을 배웠다.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서는 밤샘 기도의 열정을, 그리고 성서의 거룩한 독서를 눈여겨보았다. 그 밖에도 항구함이나 단식, 그리고 늘 맨땅에 누워 자는 이들에게서 감탄하며 배웠다. 나아가 또 다른 사람에게서는 온유한 성품을, 또 다른 사람에게서는 관대함을 배우고, 모든 사람에게서 그리스도를 향한 열심과 이웃 사랑을 보았다.
2. 이렇게 보고 느낀 그는 자신의 수행처로 풍요로워진 채 돌아와서 이 모든 사람에게서 배운 것을 마음에 모아들여 그대로 실천하려고 애썼다.
3. 안토니우스는 자기 또래들과 견주는 것을 싫어했지만 꼭 한 가지에서는 예외였으니 그것은 선행에 있어 결코 드러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가 선행을 함에 있어서는 아무도 자기 때문에 마음 상하는 일이 없고 오히려 기뻐하게 되는 식으로 처신하였다.
4. 마을의 모든 사람과 선을 사랑하여 안토니우스가 자주 방문하곤 하던 사람들은 그를 하느님의 벗이라 부르며 혹자는 그를 아들처럼, 혹자는 형제처럼 사랑해 주었다.
- 안토니우스의 생애(4세기 중엽, 알렉산드리아의 총대주교 聖 아타나시우스 著) 3,1-4,4. : 교부들의 길(Adalbert Gautier Hamman 著, 이연학 최연오 譯, 성바오로출판사, 2010) 163-1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