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들'이란, 초대 그리스도교의 어린 교회를 육성한 석학 성현들입니다. 그들은 '사도들이 전수한 교리와 유훈'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였으며, 동방과 서방의 聖人 교부들이 이를 동일하게 신봉하고 똑같이 교도한 사실은, 곧 그 가르침이 사도 원천에서 직류 하였다는 명백한 증거가 됩니다. 동서방 聖人 교부들의 '일치된 신앙'은 사도들에게서 전승한 그리스도의 정통 신앙을 의미하며, 이분들이 후대에 남긴 방대한 문헌들은 가톨릭과 정교회, 성공회와 개신교 형제자매들에게 공통으로 열려있는 보물과도 같은 유산입니다. 또한, 동서방 聖人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사도 전승)'은, 공의회의 교부들께서 당시 문헌 중 신약 정경 후보를 고르고 신약 27권을 선정할 때 의지한 기준이었습니다. 동서방 교부들의 이 일치된 가르침은 초세기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배우고 믿었던 신앙과 교리를 증명하므로, 예수님께서 기도하신 교회의 일치로 나아가는 유일무이한 길을 알려줍니다.
(동방) 영생으로 가는 길목의 여관
✠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聖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A.D. 350~407, Ioannes Chrysostomus, John Chrysostom) : 교회학자, 동방 4大교부
어떤 사람들은 지금 몸담아 살고 있는 집을 자기 왕국인양 여깁니다. 마음속으로는 언제고 죽어 떠날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이 땅에 영원히 머물 것으로 착각하지요. 그들은 비싼 재목으로 지은 큰 집을 자랑으로 삼습니다. 밝은 색으로 집을 단장하고 최고급 가구들로 방 안을 가득 채우는 데서 즐거움을 맛봅니다. 수백 년쯤 끄떡없을 자재로 집을 짓고 살면 평화와 안전이 보장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와 반대로 우리는 자신이 잠시 땅에 머물다 가는 나그네임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몸담아 살고 있는 집이 '영생으로 가는 길목의 여관'일 뿐이라는 것도 압니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벽이나 머리 위의 지붕에서 평화와 안전을 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스런 은총의 벽에 둘러싸이고 하늘로 지붕을 삼고자 합니다. 사랑으로 이루는 선한 행실이야말로 우리의 살림살이 가구들입니다.
- 단순하게 살기 : 성 요한 크리소스토무스의 황금 설교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聖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著, Fr. Robert Van de Weyer 엮음, 한국교부학회 이현주 목사 옮김, 서울:아침이슬, 2008) 22. -
"사도들과 가깝던 고대의 가르침을 윤독하며, 모든 교파들이 같은 영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버지, 모든 교파가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초대교회의 선조들처럼 하나되고 정화되게 하소서. 저희 모든 아들 딸들이 동서방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을 통하여, 사도들이 물려준 '그리스도교 본래의 영성'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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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A.D. 3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