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聖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A.D. 350~407, Ioannes Chrysostomus, John Chrysostom) : 교회학자, 동방 4大교부
몸에 병이 들었을 때 여러분은 힘이 빠지고 얼굴은 창백해지지요. 늘 하던 일도 할 수 없고, 사람들은 어디가 아프냐고, 어떻게 아프냐고 묻습니다. 여러분은 의원에게 가지요.
무엇을 바라고 그에게 갑니까? 여러분은 그에게, 병 고칠 약이 있으면 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병의 원인은 치료됐는데 여전히 힘이 없고 얼굴이 창백하다면, 그 상태로 만족하시겠어요? 물론 아니겠지요. 사람들이 의원을 찾는 이유는 대개 병 자체보다는 병의 증세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반면에, 의원은 병의 원인이 제거되기 전에는 증세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지요.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제자 되기를 자원한 우리는 그분에게서 영적인 질병을 치료받고자 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불만, 절망, 번민 따위 증세들이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지요. 반면에 예수님은 그것들의 깊고 내밀한 원인을 뿌리 뽑지 않는 한 결코 절망과 불만 같은 증세들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어요. 나쁜 증세들이 없어지기를 바라면서, 막상 예수님이 우리 영혼을 수술하려 하실 때면 그것을 고집스럽게 거부하는 겁니다. 자신의 뿌리 깊은 감정과 습관적인 태도들이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하느님의 변화시키는 손길에 우리 영혼을 기꺼이 내어 맡길 때, 비로소 영적 질병의 모든 증세들은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이현주(한국교부학회) 옮김 -
"사도들과 가깝던 고대의 가르침을 윤독하며, 모든 교파들이 같은 영성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버지, 모든 교파가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초대교회의 선조들처럼 하나되고 정화되게 하소서. 저희 모든 아들 딸들이 동서방 교부들의 일치된 가르침을 통하여, 사도들이 물려준 '그리스도교 본래의 영성'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