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시작하며

#그리스도교본래의영성
#사랑과 용서 #겸손과 희생 #기쁨과 평화 #감사와 기도 #정결과 검소 #구마와 심전 #경외와 순교


[시작하며]
연구를 본격화할 훗날을 준비하며, 초대교회 성인 교부들의 어록을 분류하는 틀을 짜보았습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그동안 탐구한 '그리스도교 본래의 영성'에 대한 대요(大要)이자, '직장'이라 부르는 저의 사막수도원에서 제 영혼을 고발하며 적은 고백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이 영성의 줄기들을 하나하나 탐구하고 나누는 작업을 제 남은 생애 동안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 한 이방인 신자의 신국론 - 하늘과 땅의 두 도성 이야기

여기 두 사람이 두 도성을 이룹니다.
한 사람은 하늘에 속하고 다른 한 사람은 땅에 속하나니,
한 사람은 사도들이 물려주신 우리 본래의 영성을 탐구하여
그것을 살아내는데 골몰하고,
다른 한 사람은 육신을 좇아 오직 자기의 욕망과 여유의 충만함과
자기 가족의 안위만을 얻고자 골몰합니다.

#자선 (1요한 3,10-11)
한 사람은,
주님께 자비를 청하기 전에
자비가 필요한 이웃을 돕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자비가 필요한 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용서 (루카 6,28)
한 사람은,
주님께 용서를 청하기 전에
먼저 이웃을 용서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자기에게 잘못한 이의 불행을 기뻐합니다.

#겸손 (마태 11,29 필리 2,3)
한 사람은,
구유에 누우신 아기를 본받아 자기를 낮춥니다.
다른 한 사람은,
오직 힘 있는 이에게만 자신을 낮추며
자신의 영광을 구합니다.

#희생
한 사람은,
매 맞고 못 박힌 주님을 본받아
고통과 희생을 봉헌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고통과 희생이 사랑의 척도임을
알지 못합니다.

#기쁨
한 사람은,
주님의 부활 소식이 일상의 기쁨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신경질과 성냄으로 일상을 채웁니다.

#평화 (콜로 1,20 에페 4,3)
한 사람은,
정의를 구현함으로써
평화를 가져옵니다.
다른 한 사람은,
정의를 망각하고
분란을 야기합니다.

#감사 (1테살 5,18)
한 사람은,
주어진 일상에서 감사의 제목을 발견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을 바라보며 한탄합니다.

#기도
한 사람은,
마음 속에서 하느님의 영을 뵙고
기도로써 그분께 뿌리 내리며
두 초가 녹아서 하나 되듯이
하느님과 온전히 결합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기도 없이 살고 잘못을 반복하며
하느님과 화해하지 않습니다.

#정결 (마태 5,27-28)
한 사람은,
몸과 마음의 간음에서 도망칩니다.
다른 한 사람은,
눈을 통하여 마음으로 간음합니다.

#검소 (마태 19,21 집회 37,29)
한 사람은,
자기 재물을 팔아 하늘에 집을 짓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비싼 물건으로 이생의 집을 채우고
주님께서 맡기신 재물을 독차지합니다.

#구마 (마태 10,8 야고 4,7)
한 사람은,
오직 하느님만을 흠숭하며
사람을 부추기는 마귀에 대항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악한 영의 유혹과 공격을
허황된 이야기로 치부합니다.

#심전心戰 (집회 21,2)
한 사람은,
하느님을 갈망하여
뱀을 피하듯 죄를 피하고,
육신의 충동을 기도로 파괴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마음 속에서 육신을 거슬러 분투하지 않습니다.

#경외 (마태 25,13)
한 사람은,
신랑이 오시길 기다리며
그분의 심판을 두려워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천사들이 증언할 것임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순교 (마르 8,35)
한 사람은,
황제가 명할지라도
배교를 거부하고 죽기까지 순명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목숨과 재물을 잃기 싫어하므로
마음 속에서 스스로 배교합니다.

이리하여
성령을 따라 그리스도와 결속된 이들이 하늘의 도성을 이루고
육신과 악마를 좇는 이들이 땅의 도성을 이루나니,
우리 주님께서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실 제
하늘 도성의 시민들은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주님을 맞이하리라!
그로부터 우리는 늘 주님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사도들이 모두 잠드시고 로마의 주교가 265번 바뀐 때에,
                                              돌아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김범석 베드로.